LEVER 부부 인터뷰

LEVER 부부 인터뷰

멕시코에서 만나 결혼한 LEVER YANCY PATRICK 씨와 아즈사 씨는 현재 고치 현의 산속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교통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곳은 건축사인 패트릭씨가 직접 개조한 게스트 하우스에서 숙박하며 직접 재배한 야채와 찻잎 등을 맛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삶과 자연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합니다.   

--- 2022년 가을부터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외국인의 일본 입국규제가 완화되어 어떠신가요?

아즈사: 입국 규제가 완화되자 갑자기 외국인 숙박 예약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11월에는 일본인 숙박객 1팀 외에 모두 외국인 손님들이어서 우리도 너무 놀랐습니다. 우리 숙소는 Google이나 Instagram의 메시지 또는 전화로 연락하거나, 유일하게 Booking.com에서만 바로 예약 할 수 있거든요.

얀시: 여태까지 세계 여러 나라의 여행객들이 우리 숙소에 머물렀습니다. 독일, 중국, 호주, 프랑스, 그리고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다수 찾아왔습니다.

--- 영어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 외국 여행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던 이유일까요?

아즈사: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영어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긴 하지만, 모든 숙박객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체크인 전까지는 영어로 메시지를 주고받아 영어로 소통하면 되겠다 했지만 직접 만나보면 영어를 못하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큰 문제는 없습니다. 바디랭귀지로 어떻게든되거든요. 우리도 중남미를 여행할 때 서툰 스페인어로 여행을 즐겼으니까요. (웃음)

 

 

LEVER 부부 인터뷰

--- 고치현 산 속에 자리한 'Guesthouse boro-ya'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얀시: 우리가 여행객들에게 늘 추천하는 것은 "자연의 소리를 즐기는 것"입니다. 바람 소리, 새와 벌레 소리, 사슴이 우는 소리 등,,, 달과 별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대자연 속에서 모닥불을 피우거나 바베큐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아즈사: 우리 숙소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모두 모닥불을 좋아합니다. 많이 준비해 둔 장작이 순식간에 없어질 때도 있어요. 같은 양의 장작을 가게에서 사서 충당하려면 굉장한 금액이 필요할 거에요(웃음).

얀시: 장작을 패는 일은 어렸을 때부터 해왔기에 너무 익숙하고 좋아하는 일입니다. 장작패기는 제 역할이었기에 학교에서 돌아오면 장작을 패는 것이 일상이었죠. 이제는 우리 딸에게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 딸은 장작 나르는 일을 도와주고 장작패기는 저도 좋아하는일이니 여행객들이 모닥불 피우면서 행복하다면 저도 만족스럽습니다.

--- 그렇군요. 그런데 좁은 산길을 20분 가량 올라와야하는 이 곳을 여행객들은 어떻게 찾아오는가요?

아즈사: 이곳을 찾아오는 외국인 여행객들은 자유로운 관광을 위해 렌터카를 이용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철도 역까지 전철이 다니기는 하지만 하루에 몇편 운행하지 않아 불편하답니다. 

--- 급한 오르막길도 많아서 자동차 운전이 위험할 것 같은데요?

얀시: 오르막 길이지만 무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미국 산길은 자갈길이 많아서 더 무섭지요. 이곳은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이고 길 폭도 적당히 확보되어 있으니 차분하게 운전하시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아즈사: 정말로 외국 여행객 분들이 아무 문제 없이 자동차로 찾아 오신답니다. 간혹 대도시에서 오신 분이나 평소 산길을 운전해 본 적이 없는 분들은 좀 무서웠다고 하시면서 이런곳에 정말로 숙소가 있을지 걱정했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그래도 모험심을 자극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씀하시는 여행객들이 더 많아서 마음이 놓이긴 하지만요(웃음)

--- 현재 객실 수는 몇 개 인가요?

아즈사: 주택 한 채를 그대로 한 그룹의 여행객에게 제공하므로 자신들만의 공간을 편안하게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보로야(Guesthouse boro-ya)

--- 토사 레이호쿠 지역에서 추천할 만한 관광 명소는 어디가 있을까요?

얀시: 우선, 나카토요야(なかとよや)의 치킨 난반(간장 소스에 담근 닭튀김 요리)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인도인과 일본인 부부가 경영하는 카레 집 나가후치 식당 샨티 (永渕食堂Shanti)도 꼭 들러보세요.

경치가 좋은 곳을 얘기하자면 카지가모리(梶が森)와 쿄바시라 토오게(京柱峠) 정상에서바라보는 경치를 빼놓을 수 없죠. 맑은 날에는 아주 멀리까지 조망되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주말에 도시락을 들고 가족끼리 피크닉을 즐기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아즈사: 지금은 남편이 저보다 이 지역을 더 잘 알고 있어요. 시간만 있으면 항상 트럭을 몰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자동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길은 걸어서라도 돌아다니니 산길 구석구석까지 상세하게 잘 알고 있답니다. (웃음)

얀시: (멀리 보이는 산을 가리키며) 저기 보이는 산들은 모두 다녀 봤습니다. 그리고 10km 내지 15km 정도 걸어가면 쿄바시라 토오게(京柱峠) 부근까지 갈 수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보로야(Guesthouse boro-ya)

--- 이 지역을 정말 잘 알고 계시네요. 관광 가이드도 하시나요?

얀시: 가이드는 아니고 그냥 관심이 있어서 가 봤을 뿐이지요(웃음).

아즈사: 올해부터 자전거 대여도 시작했으니 자전거 투어를 안내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구상 중입니다. 자세한 내용이 결정되면 다시 알려 드리겠습니다.

 게스트하우스 보로야(Guesthouse boro-ya)

--- 토사 레이호쿠의 산간지역은 겨울 날씨가 엄청 춥다고 들었는데 겨울에도 숙박할 수있나요?

아즈사: 숙소 건물 구조상 난방을 켜도 충분히 따듯하지 않아 겨울철은 휴업합니다. 우리가족은 익숙해서 괜찮지만 숙박객은 불편할 것 같아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수도가 얼어붙어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 혹독한 상황을 감수할 숙박객이 있을까요? (웃음)
그래서 겨울철에는 주로 지붕과 부엌 등 숙소 시설을 유지 보수하며 지냅니다. 다행히 남편이 건축사여서 직접 수리할 수 있거든요.

 

 게스트하우스 보로야(Guesthouse boro-ya)

-- 두 분의 자기소개 및 어디서 처음 만났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얀시: 저는 미국 워싱턴 주에서 출생하여 콜로라도 주로 옮긴 후 16살 때부터 각 주택의 마당을 손질하는 등 건축에 관련된 일을 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25살에 문득 삶의 고단함을느껴 멕시코로 긴 휴가를 떠났습니다.

아즈사: 저는 고치 시내에서 자랐고 20대에는 홋카이도에서 몇 년 지내다가 다시 고치 현으로 돌아와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에 정착했습니다. 이 곳에서 잡초를 뽑거나 밭 농사 짓고집을 고쳐가면서 혼자 살고 있었죠. 집과 산의 임대료로 월 5,000엔만 내면 되거든요(웃음).

하지만 4월부터 12월까지는 이 곳에서 생활하고 12월부터 4월까지는 배낭을 메고 세계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보냈습니다.

제가 중남미로 여행 갔을 때에 멕시코에서 남편을 처음 만났고 6개월 정도 함께 여행한 후저는 일본으로, 남편은 콜로라도 주로 돌아갔죠. 그 후 남편은 돈을 모아 이 곳으로 놀러 왔고 이 곳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얀시: 우리가 결혼한 것은 2016년입니다. 그 해에 저희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일단 미국으로 귀국해야 했고, 그 후 아즈사와 함께 인도나 네팔,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첫 딸을 임신하는 등 여러모로 바쁜 시기였습니다.

아즈사: 그 다음 해인 2017년에 본격적으로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숙소 시설의 방 하나를 우리 가족이 사용했으나, 지금은 아이들이 셋이나 있어 산 밑에 있는 다른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 그렇군요. 두 사람의 만남도 이 건물과의 만남도 모두 기적적인 인연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즈사: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이 지역이 10년 후에는 고령화로 인해 전체인구가 절반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농사를 짓던 사람들도 고령화로 일을못하게 되면서 방치된 밭들이 많아져 황무지도 늘고 있답니다.

얀시: 지금 우리가 생산하고 있는 찻잎도 예전에 아르바이트 하던 차 농가에서 밭을 양도해줘서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이랍니다. 

--- 밭을 구입한 것이 아니라 양도 받았다고요?

얀시: 그렇습니다. 양도 받았어요.(웃음). 3년 정도 방치된 상태였기에 재생시키는 작업이많이 힘들었지만 고생한 만큼 내 밭이라는 애착감도 있습니다.

아즈사: 그 정도로 이 지역의 노령화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더 이상 자신들의 땅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고 그 땅을 계승할 사람도 없습니다. 아름다운 땅이 황무지로 변해 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너무 괴롭고 슬픈 일입니다. 이 곳의 매력을 발견하고 정착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게스트하우스 보로야(Guesthouse boro-ya)

--- 끝으로 향후 전망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얀시: 집 사람도 이야기했듯이 새롭게 자전거 대여도 시작했으니 자전거로 즐길 수 있는 이지역의 명소를 안내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 합니다.

그리고 아직 손 볼 곳이 많은 숙소 건물을 하나하나 고쳐가면서 더욱 쾌적한 숙박 공간으로만들어 갈 겁니다. 낡은 욕실을 새롭게 개축하고, 바비큐 공간도 넓게 확장할 예정이구요. 집 수리에 필요한 자재들은 인근 폐가에서 해체한 목재를 양도 받아 재활용하고 있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보로야(Guesthouse boro-ya)

아즈사: 녹차는 물론 블루베리, 고구마, 토마토, 감자, 당근, 양파 등 다양한 야채를 재배하고 수확하는 작업이 아주 즐겁습니다. 직접 키워 신선하고 맛있는 야채를 매일 맛볼 수 있고, 숙박객에게도 맛있는 식사로 제공할 수 있어 힘든 작업이지만 열심히 해나가려 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이 곳에 투숙하면서 아름다운 자연과 시골생활의 즐거움을 직접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토사 레이호쿠 지역의 매력에 매료되어 같은 세대의 많은 가족들이이 곳으로 이주해 왔으면 하는 바램도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게스트하우스 보로야(Guesthouse boro-ya)

주소 :〒789-0156 高知県長岡郡大豊町八川120

전화:070-3794-1697
핸드폰: +81-70-3794-1697

체크인: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체크아웃: 오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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